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는 역사적 가치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합니다. 군위의 보물 삼국유사와 일연스님의 이야기를 풀어내 테마파크로 만들었습니다. 군위에 산재한 문화재와 상징물을 발굴해 역사와 푸른 자연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군위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삼국유사를 3가지 구역으로 나눠 주제별로 연출했습니다. 삼국유사의 신화, 설화, 향가 등의 주제를 교육, 놀이, 휴식이라는 3가지 콘텐츠로 풀어 단순한 교육이나 휴식이 아닌 체험학습형 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우리 민족의 뿌리와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말 문화 체험이 가능한 홀스파크를 개장하였답니다. 군위 홀스파크는 경북 3대 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삼국유사테마파크와 인접해 있어 승마와 역사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실내마장, 마방, 워킹머신 등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내승마를 체험하고 승마 강습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말 먹이주기 체험은 삼국유사 테마파크 바로 옆 홀스파크에서 할 수 있는 체험입니다. 삼삼오오 모인 체험객들은 건물 내의 실내승마장 앞에서 전문가로부터 승마경기의 종류와 경기 방법, 말의 종류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승마는 우리가 흔히 아는 영국식 승마와 미국식 승마, 웨스턴 승마가 있습니다. 군위 홀스파크에서 하는 승마경기는 웨스턴 승마 중에서도 폴밴딩 승마라고 합니다. 웨스턴 승마는 야생마, 배럴레이싱, 폴밴딩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폴밴딩 승마는 장애물 달리기와 비슷한 개념의 승마입니다. 군위 홀스파크에서는 웨스턴 폴밴딩 승마대회를 꾸준히 개최하여 군위만의 특별한 승마경기,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설명이 끝나면 드디어 말에게 당근을 먹여볼 시간입니다. 투명한 1회용 컵에 세로로 길게 자른 당근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마방 앞에 모인 사람들이 급하게 들어가기 전에 말에 대한 추가 설명이 이어집니다.

마방에 있는 말들은 사천승마장에서 휴양차 방문한 경주마들이라고 합니다. 말은 하루 대부분을 먹는 시간으로 소비한다고 합니다.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먹는다고 하는데, 시선을 옮겨 마방을 보니 벌써 말들이 흥분해 고개를 내밀고 입맛을 다십니다. 지금 보는 마방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비에 나온 마방이라고 설명하는 동안 참을성 없는 아이들이 슬슬 앞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나머지 설명을 포기한 가이드가 급하게 먹이 주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컵 뚜껑을 하나씩 가져가서 가운데 구멍에 당근을 끼워서 주라는 설명이 덧붙여지자 아이를 따라 급하게 뒤따라간 어른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옵니다. 뚜껑을 하나, 둘 집어간 사람들이 당근을 끼워 말에게 내밀어 봅니다. 게 눈 감추듯 당근을 뽑아갑니다. 말이 생각보다 크고 무섭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시골집에 있는 누렁이 소 정도의 크기일 줄 알았는데 머리도 키도 훨씬 더 큽니다. 말들이 당근을 더 달라며 고개를 쭉 빼고 열심히 흔들어댑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입술을 까뒤집고 잇몸을 보여주는 말도 있습니다. 입이 비었으니 얼른 채워주라는 뜻인가 봅니다.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협박하는 말, 고개를 내밀어 통행을 방해하는 말, 아주 작은 포니도 어떻게든 당근을 먹어보려 아우성입니다. 한 꼬마가 겁도 없이 컵 그대로 당근을 내밀어봅니다. 옆에서 엄마가 위험하다고 뺏으려 하지만 말이 더 빠릅니다. 그래도 말은 아이의 손이 다치지 않게 앞니로 조심스레 가져가 먹습니다. 뚜껑 보호대는 말보다 사람의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장치였나 봅니다. 주변의 체험객을 보니, 단순히 당근만 먹여보는 체험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으로 일상에서 볼 수 없는 갖가지 표정의 가족을 마주할 수 있는 신선한 체험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마방에서 말먹이 체험이 끝나면 승마 체험을 위해서 트랙터를 개조한 마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짧은 거리지만, 매우 신나는 경험이라 할 것입니다. 어느새 승마 체험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승마는 귀족적이고 접근하기 힘들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승마를 배우려면 시외에 있는 승마장까지 가기 위한 차량과 헬멧부터 부츠까지, 값비싼 승마용품과 헬스장보다 몇 배는 더 비싼 강습비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의 인식은 별로 변하지 않았지만 사실 최근에는 대중교통으로 승마장에 갈 수 있고 해외직구 등으로 저렴하게 승마용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기본 강습비도 낮아졌습니다. 더구나 마사회에서 승마에 대한 호응을 얻기 위해 강습비를 지원해주기도 해서 전보다는 훨씬 더 수월해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단순 취미로 승마를 배워보기엔 초기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군위 삼국유사 테마파크의 화랑 승마장에서는 부담 없이 승마를 체험해 볼 수 있는데, 타 승마장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안전하게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화랑 승마장에 도착하면, 울타리가 있는 넓은 들판에서 작은 조랑말과 초보자도 겁먹지 않고 탈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말들이 체험객을 맞이합니다. 정석대로라면 말에 오르고 말과 친해지는 법부터 배워야겠지만 온순한 말들 옆에는 작은 계단이 각각 놓여있어 계단을 타고 말에 오르면 됩니다. 안장에 올라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트레이너가 말의 고삐를 쥐고 울타리 안의 승마 코스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말을 타고 있다는 게 신기해서 트레이너의 설명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당연히 초보자라서 처음부터 기수처럼 잘 탈 수는 없지만, 승마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이 울타리 한 바퀴로도 알 수 있습니다. 덜컥거리며 말을 타면서 겨우 고개를 들어 앞을 보는데 제 키의 몇 배는 될법한 말을 제법 리듬감 있게 타고 있는 꼬마가 보입니다. 말을 이끌어 주는 트레이너도 잘 탄다며 칭찬을 해줍니다.

해룡슬라이드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도 체험할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입니다. 물에 젖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슬라이드를 하면 무조건 물이 튀고 옷이 젖을 수밖에 없습니다. 잘 마르는 옷을 코디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슬라이드란 튼튼한 고무 튜브를 타고 미끄럼틀처럼 내려오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서 성인도 겁먹을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즐겁게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며 용기를 냅니다. 고무 튜브를 들고 무빙워크에 타고 초급자용 코스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91m 길이의 슬라이드에 도전을 해봅니다. 생각보다 높아서 망설이다 초등학생이 튜브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냅니다. 운영 요원의 안내를 듣고 튜브에 앉으면 물길과 함께 슬라이딩이 시작됩니다. 속도와 바운스가 제법입니다. 온 힘을 다해 손잡이를 움켜쥐고 있으면 어느새 도착입니다. 생각보다 후련하고 재밌습니다.

바로 상급자 코스에 도전합니다. 상급자 코스는 175m라는 무시무시한 길이라고 합니다. 초급자 코스는 직선형, 상급자 코스는 곡선형으로 막상 타보니 직선형보다는 속도감과 공포감이 덜합니다. 즐기며 탈 수 있는 느낌입니다. 슬라이드를 타고나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영혼이 빠져나간 후련한 느낌, 복잡하던 생각을 말끔하게 비워준 느낌입니다.

화본역은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 위치한 간이역입니다. 1938년부터 사용된 증기기관열차 시절의 모습이 남아 있는 역으로 1일 6회 열차가 정차합니다. 선로 뒤쪽 급수탑은 1899년부터 1967년까지 달리던 증기기관차에 물을 보충하기 위해 1930년에 지어진 것입니다. 국내 몇 개밖에 남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급수탑입니다. 느림의 미학, 영천시장을 오가는 단봇짐을 싼 사람들이 가득했던 추억의 장소입니다. 역 안에는 옛날에 사용하던 나무의자와 모자가 비치되어 있어서 인증샷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아담하면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화본역을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주인공 혜원의 집을 촬영했던 장소입니다. 옛 한옥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아담하고 정겨운 시골집입니다. 오픈된 공간이어서 예약하지 않고 방문해도 되는 곳으로 곳곳에 포토존이 조성되어 있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고요하고 고즈넉한 시골의 옛 감성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마을 곳곳에 리틀포레스트 영화 속의 장면을 그린 벽화가 있습니다.

팔공산 기슭 절벽에 위치해 있습니다. 7세기 무렵 원효대사가 봉안하였다고 알려졌습니다. 주위엔 수많은 암자도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임진왜란을 거치며 대부분 소실되었고 삼존석굴의 존재 또한 잊혀 졌다가 1927년 인근 한밤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삼존석굴은 경주 석굴암보다도 약 100여 년이나 앞서 불상조각의 정수인 석굴암의 선례가 되었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석굴에 부처를 모신 석굴암과는 달리 자연 석굴에 부처를 모신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삼존석굴이 모셔져 있는 삼존석굴사는 1960년대에 대웅전을 중건하였고 삼존석굴을 비롯한 모전석탑,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 경상북도 유형문화재가 여럿 있습니다. 삼존석굴 왼쪽으로는 숲속으로 난 산책로가 있고 옆쪽으로는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경치가 아주 수려합니다.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화산산성과 전망대가 있는 곳입니다. 조선 숙종 때 병마절도사 윤숙이 외침을 막기 위해 산성을 축조하던 중 거듭되는 흉년과 질병이 만연하여 공사가 중지되어 미완으로 남아 있는 산성입니다. 산성의 북문과 수구문은 옛 원형 그대로여서 조선의 축성기법과 공사 순차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전망대에는 풍차전망대와 바람개비 언덕이 있습니다. 풍차전망대에 관광안내소가 있고 풍차 뒤편으로 가슴이 탁 트이는 멋진 전경이 펼쳐집니다. 군위호를 중심으로 굽이치는 산맥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액자 모양의 포토존이 있습니다.